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건강컬럼> -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카테고리 없음 2014. 10. 23. 14:18
    728x90
    반응형
    SMALL

    "배고파요 엄마, 술 좀 그만 드세요!"

     

     

     

     

     # 늘 취해 있는 엄마, 너무 힘들어요! 중학생 은서는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집에 가지 않고 곧장 또래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다 되도록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한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보내는 시간이 많다.

     

    엄마는 하루 종일 술을 마시거나 취해 있다. 은서는 엄마가 왜 이렇게 취해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

     

    이인데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은서는 스스로 숙제를 챙기고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했다. 은서 아빠는 술 냄새를 풍기는 아내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고 이제는 더 이상 아내에 대한 신뢰도 애정도 없어 무관심하게 대하거나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문제를 회피했다.

     

    은서 엄마는 남편에게 소외감을 느끼고, 살갑지 않게 대하는 어린 딸 때문에 술을 마시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있다.

     

    은서는 엄마 곁에 가면 항상 술 냄새가 났다. 다른 또래 아이들과 달리 가정에 신경을 써주시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받아들이기 어려워 은서는 마음이 무척 답답하고 힘이 든다.

     

    아빠는 대개 집 밖에서 술을 마시는 반면 엄마는 집 안에서 술 마시는 경우가 많아 자녀들이 이를 보고 자라면서 영향을 받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알코올중독 진료청구현황'에 따르면 알코올중독 진료청구건수가 2010년 26만 6천2백2건에서 2011년 27만 8천7백94건, 2012년 32만 8천9백3건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의 진료 청구건수는 2010년 4만 1천4백5명에서 2012년 5만 4천3백75명으로 2년 새 1만 2천9백70명(31.3%)이 증가했다.

     

    ▲술 문제 있는 엄마, 자녀에게 느끼는 양가감정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술문제가 있는 엄마가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중 ‘자녀가 있는 엄마’ 2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소 술을 마시는 주된 이유로 약 58%(15명)이 ‘자녀양육 및 가사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 누구에게 가장 미안한가’에 대한 질문에 약 85%(22명)이 ‘자녀’라고 응답했다.

     

    엄마가 자녀들에게 잘 못해주는 것에 대해 죄책감, 미안한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 ․ 고등학생(14세~19세) 자녀를 둔 40세~50대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 14명은 엄마의 술 문제로 인해 자녀들이 겪게 되는 문제중 ‘자녀와의 애착이 어려움’, ‘자녀의 정서불안’이 동일하게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자녀의 기본적인 욕구좌절(의식주, 돌봄)’이 약 36%로 나타났다.

     

    이러한 술 문제로 인해서 자녀로부터 자주 듣는 말은 ‘술 먹지마. 엄마, 이번이 마지막이야’, ‘술값으로 내 반찬 좀 챙겨줘’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가족중에 알코올중독을 가진 엄마가 있을 때 자녀가 받는 정서적 영향은 대단히 크다. 평소 자신의 감정표현을 억제하며 성장하는 동안 자녀들은 가정에서 안정감이나 평온감을 못 느끼게 된다.

     

    ▲ 여성음주, 왜 위험한가 술로 인해 통제가 어려운 상황은 충동조절의 장애라는 뇌의 질병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술을 적당히 마시게 하거나 일정기간 금주를 한다고 해서 좋아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 음주의 위험성은 남성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중독이 될 수 있고, 같은 음주량에도 남성보다 장기 손상이 심하다. 그 원인은 여성신체의 생리적 특징에서 비롯된다.

     

    여성의 몸은 남성에 비해 체액이 적고 체지방이 많으며 위장에 알코올 탈수소 효소라고 하는 분해효소가 적어서 동일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진다. 많은 여성의 경우 자신을 둘러싼 주변환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울증을 겪게 되고, 이러한 문제를 회피하고자 술을 입에 댔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다.

     

    남성 알코올 중독자는 가족들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본인도 노력을 하는데 여성 특히 주부 알코올 중독자는 ‘여자가 술을 마신다’, ‘애 엄마가 술을 마신다’ 이런 부정적 인식 때문에 쉬쉬 하면서 감추게 된다.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에 대한 심한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리기 쉽다.

     

    또한 ‘어디 여자가 술에 취해서’ 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성 알코올 중독자보다 더 냉대를 받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병을 키우는 일이 많다.

     

    실제로 여성알코올 중독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곳은 적은 실정이다.

     

    ▲ 술로부터 엄마를 구하는 방법 ‘관심’이 해답

    알코올 중독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한번 의존이 되면 의지로만 극복하기 어렵다. 또한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큰 상처와 고통을 주기에 가족병이라고 일컫는다.

     

    알코올 중독은 진행형 질병으로 평생 동안 단주생활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이 치료진 이상으로 중요하다.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이 최고의 치료약이다.

     

    때문에 환자만 교육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가족도 알코올 중독에 대해 공부하여 환자를 이해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도록 가족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면 훨씬 빨리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아울러 여성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숨기지 말고 빨리 주변에 알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ttp://www.kwtimes.co.kr

    728x90
    반응형
    LIST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