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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건우 강릉우편집중국 접수팀장카테고리 없음 2015. 11. 17. 11:47728x90반응형SMALL
"편지의 계절, 가을..."
어느덧 계절은 늦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유명산은 물론이거니와 굳이 멀리 가지 않고 동네 뒷산만 올라가 보면 어느새 단풍이 곱게 물들어 절정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을’하면 연상되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는다. 독서와 사색의 계절이고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가을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의 하나가 편지가 아닐까 싶다.
라디오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노래로 선곡되어 흘러나오는 가사 중에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란 소절이 귀에 와 닿았기도 하지만 가을은 계절이 주는 오묘한 무엇인가가 편지 한 장이라도 써야 될 것 같은 무언의 암시를 주는 것 같다.
특별히 가을이라고 하여 편지를 떠올리기는 했지만, 통신기기의 발달과 함께 상업용이나 스팸 성격의 메일이나 문자가 난무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 간다.
어느날 문득 아파트 공동 수취함에 쌓여 있는 각종 고지서와 광고 전단지속에서 오랜 친구나 연인으로부터 전해 온 정성과 마음을 담은 편지라도 한 통 발견된다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올 가을엔 편지를 한 번씩 써 보는 건 어떨까? 지금 주위를 한 번 둘러 보자.
그렇게 고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낼 대상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문장이나 미사여구가 아니라도 좋고 내용이 길지 않아도 좋다. 마음을 담아 상대방과 서로 교감할 수만 있다면 충분할 것이다.
지금 당장 펜과 종이를 꺼내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편지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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